겨울 정거장





눈이 내리던 어느 날, 아무도 없는 정거장에

나는 홀로 서 있었다.


필름카메라 렌즈 너머로 보이는 조용한 기찻길

눈은 소리 없이 내리고 있었고

나는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었다.


바람 한 점 없는 햇살에 그림자는 점점 짙어지고

손이 시려울 즈음 나는,


셔터를 눌렀다.


찰칵 소리에 귀는 조금 간지러웠고

나는 천천히 카메라에 얼굴을 떨어트렸다.


아무도 없는 쓸쓸한 정거장,

내리쬐는 햇살 사이로 눈은 소리 없이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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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 voyage  (0) 201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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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_il

사진을 찍고 글을 씁니다. 개인적인 감정을 적어내려가기도, 좋은 것을 본 후 감상문을 쓰기도, 문화예술에 관한 생각을 적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