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지는 순간들은 영원하다.


다신 떠오르지 못하겠지만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인사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참 괜찮겠네요.

멀어지는 발자국을 그때는 미처 보지 못했지만 당신의 걸음이 멈추지만 않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참 괜찮겠어요.

떨어지는 비는 오늘따라 어찌도 이리 차가운지. 감기에 걸리진 않을까요, 눈물이 되어 떨어질까요.

저를 잊는다 해도 괜찮아요. 당신의 물음이 그칠 수만 있다면.

그런데 당신, 뒷모습이 왜 이리도 쓸쓸한가요. 당신의 가는 길 끝이 있다면 좋을 텐데.

우리의 나약한 추억은 향기를 잃고 쓸려가겠죠.

그러니 부디 이 비가 그칠 때까지, 멈추지 말고 계속 가줘요.


당신과 함께한 순간이 영원오를히 피어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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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0) 201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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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_il

사진을 찍고 글을 씁니다. 개인적인 감정을 적어내려가기도, 좋은 것을 본 후 감상문을 쓰기도, 문화예술에 관한 생각을 적기도 합니다.